🌧️ 오늘의 LP 리뷰 - Babylon EGO 90’s Part 3 – Summer Special Edition 💿
비 오는 날, ‘푸른 눈망울’과 함께 떠나는 여름의 끝자락
요즘처럼 흐리고 비가 잦은 날이면,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LP를 고르는 데에도 마음이 조금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손이 가는 앨범 중 하나는 Babylon의 EGO 90’s Part 3 – Summer Special Edition입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감정선이 깊게 전해지는 곡, **‘푸른 눈망울’**을 중심으로 리뷰를 전해드립니다.
✨ EGO 90’s Part 3 – Summer Special Edition, 여름의 잔향을 담다
Babylon의 EGO 90’s 시리즈는 레트로한 감성과 현대적인 사운드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앨범입니다.
특히 이번 3집 Summer Special Edition은 한여름의 생기보다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묘한 그리움과 여운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수록곡 하나하나가 짧은 단편영화처럼 각기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며, 듣는 이를 어느새 지난 계절로 데려다줍니다.
**‘반짝이던 모래알’**은 한여름 해변의 눈부신 풍경을 떠올리게 하고,
**‘로얄살롱’**은 어느 바캉스 리조트의 칵테일 바처럼 느긋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품고 있습니다.
**‘단발머리’**나 ‘도시의 밤’ 같은 곡은 도회적인 분위기와 함께 젊은 시절의 감성까지 되살리는 묘한 힘이 있지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푸른 눈망울’**은 비 오는 날 듣기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트랙입니다.
🎧 푸른 눈망울 – 비 오는 날, 기억의 틈 사이를 흐르는 노래
비가 내리는 어느 오후, LP를 조심스레 꺼내어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살짝 올리면,
‘푸른 눈망울’의 첫 음이 조용히 흘러나옵니다.
이 곡은 서정적인 피아노 리프와 잔잔하게 깔리는 신스 사운드 위에 Babylon 특유의 감미로운 보컬이 얹혀지며,
단번에 청자의 감정을 끌어당깁니다.
곡 제목 속 **‘눈망울’**은 눈동자 가장자리의 미세한 떨림이나,
울음을 참으며 차오르는 감정의 끝자락을 뜻하는 듯합니다.
마치 누군가와의 이별 직전, 또는 잊지 못할 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천천히 눈을 감고 있는 그런 순간 말이지요.
음악 속 공간감은 적막한 방 안의 공기를 천천히 채워가며, 듣는 이를 그 시절의 감정으로 데려갑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이 **‘푸른 눈망울’**을 턴테이블 위에서 직접 재생하는 모습과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잔잔하게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LP 특유의 따뜻한 노이즈가 겹쳐질 때,
그 소리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서 하나의 감정 풍경이 됩니다.
📽️ 여러분도 영상 속 그 장면처럼, 조용한 비 오는 날에 이 곡을 한번 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잊고 지냈던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이 조용히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 자켓, 바이닐, 그리고 이 앨범의 아름다움
이번 LP는 자켓부터 그 매력을 뽐냅니다. 따뜻한 색감과 필름카메라로 찍은 듯한 질감의 사진은
여름의 끝자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Summer Special Edition이라는 타이틀답게,
일반 버전과는 다른 컬러 프레스 바이닐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제가 소장한 바이닐은 살짝 빛바랜 듯한 투명 민트색으로, 빗속 창가 옆에 두면 아련한 감성 그 자체입니다.
특히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밤에 들으면 더 빛을 발합니다.
낮보다는 새벽에 가까운 시간, 또는 비 오는 오후처럼 정적이 감도는 시간대에 더욱 깊이 스며들죠.
감정의 파도 위에 조용히 몸을 띄워주는 듯한 그 흐름은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 감성의 여백을 남기는 음악
‘푸른 눈말울’은 저에게 있어 기억 속 어딘가에 깊이 감춰져 있던 감정을 꺼내주는 곡입니다.
낡은 필름 사진을 꺼내어 들여다보듯, 이 곡은 그 시절의 공기와 향기,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조심스럽게 다시 꺼내보게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음악이 있지 않으신가요? 빗소리를 들으며, 오래된 앨범 하나 꺼내어 듣는 그 순간.
그때의 기억과 감정은 우리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해줍니다.
Babylon의 이 앨범은 그런 기억의 조각들을 음악으로 엮어주는, 참 따뜻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필름 느낌의 영상 속에서, 비 오는 날 ‘푸른 눈망울’과 함께 하며 조용히 마음을 정리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의 감성을 담은 이 리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